[한국Q뉴스] '비밀의 남자'가 종영까지 한 회만을 남겨둔 가운데, 이 드라마가 시청자들로부터 이토록 뜨거운 사랑을 받은 이유를 꼽아 봤다.
KBS 2TV 저녁 일일드라마 '비밀의 남자'는 사고로 일곱 살의 지능을 갖게 된 한 남자가 죽음의 문턱에서 기적을 마주하며 복수를 위해 질주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이다.
그를 둘러싼 두 여자의 사랑과 욕망, 인물들의 파란만장한 삶을 촘촘한 사건으로 채우고 배우들의 최강 연기력이 뒷받침돼 격이 다른 '일일극'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9월 7일 첫선을 보인 '비밀의 남자'는 '후천적 서번트 증후군'을 앓게 된 남자주인공 이태풍의 파란만장한 삶과 복수를 그리며 지금껏 보지 못한 독특한 소재와 전개로 매회 시청자들의 허를 찔렀다.
“이런 일일드라마는 처음이다”라는 평가를 끌어낸 '비밀의 남자'가 오늘 105부를 끝으로 시청자들과 마지막 만남을 앞두고 있다.
종영을 하루 앞둔 '비밀의 남자'가 안방극장에 남긴 의미를 세 가지로 짚어 봤다.
'비밀의 남자'는 강은탁, 엄현경, 이시강, 이채영 등 일일극에서 잔뼈가 굵어 '일일극의 어벤져스'로 불리는 '日벤져스' 4인을 비롯해 양미경, 김희정, 이일화, 김은수, 최재성, 홍일권, 이진우 등 개성은 물론 다년간 연기력을 인정받은 '찐' 조연 군단의 캐스팅으로 방송 전부터 대박의 기운을 불러모았다.
기대는 첫 방송 시청률로 곧장 나타났다.
지난 9월 7일 방송된 '비밀의 남자' 1회는 10.4%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단숨에 거머줬다.
최고 시청률은 21.2%를 기록한 99회. 중·후반부부터 18.0% 이하로 떨어진 적 없는 '비밀의 남자'는 시청률만으로도 안방극장의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비밀의 남자'는 태풍이 어린 시절 사고로 7세 지능을 가졌다가 온갖 시련을 겪은 뒤 천재가 되어 악행을 저지른 이들을 심판하는 복수전을 그린 드라마. 부잣집 아들인 태풍이 악녀 한유라의 악행으로 억지 결혼 후 하나뿐인 어머니를 잃고 삶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극 초반부까지 '고구마'를 유발했다면, 중반부부터는 사이다를 사발로 들이키는 장면들의 연속으로 통쾌함을 안겼다.
고구마의 연속과 사이다 한방이 하나의 시퀀스를 이루는 기존 일일극과 다르게 '비밀의 남자'는 고구마 한 개와 사이다 연속의 시퀀스를 여러 군데 배치, 시청자들의 속이 막힐 새도 없이 사이다로 뻥 뚫어주는 장면들을 만들어 '꿀잼 일일극'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최종회에선 또 어떤 역대급 사이다 퍼레이드가 펼쳐질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비밀의 남자'엔 악행의 강도를 겨루듯 최강 악역 빌런들의 활약이 매회 끝없이 펼쳐져 시청자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극 초반부터 태풍과 한유정의 비극을 만든 유라, 유정과 윤수희, 차우석, 이경혜의 삶을 망가뜨린 모든 악의 근원인 주화연, 이들의 악행을 돕는 조력자 구비서와 심부름센터 직원의 활약은 상상을 초월해 혀를 내두를 정도. 그럼에도 악역 빌런들의 악행이 고구마만 준 게 아닌 이유는 이들끼리 서로 뒤통수를 치는 이른바 '자승자박' 전개 때문이다.
나쁜 짓을 할 때마다 더 나쁜 짓을 일삼는 악행으로 인해 궁지에 몰리는 악역 빌런들의 비극은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악역 빌런들의 최후가 그려질 '비밀의 남자' 최종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밀의 남자' 측은 “첫 방송부터 지난 반년 동안 시청자들의 많은 관심과 기대 속에 행복한 종영을 앞두고 있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오늘 방송되는 최종회에서는 시청자들의 막힌 속을 뻥 뚫어줄 사이다 결말이 그려질 테니, 기대감을 갖고 끝까지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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