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구 주민 김경남 어르신, 폐지 모아 독립유공자 후손에 1,000만원 기부

전농동 시장서 박스 수거하며 수년간 마련…“후손의 가난 대물림 가슴 아파”

김덕수 기자
2026-09-16 15:12:39




동대문구 주민 김경남 어르신, 폐지 모아 독립유공자 후손에 1,000만원 기부 (동대문구 제공)



[한국Q뉴스] 서울 동대문구는 16일 오후 2시 동대문구 보훈회관 3층 강당에서 전농2동 주민 김경남 어르신의 ‘독립유공자 유족 후원금 전달식’을 열었다.

김 어르신이 이날 기부한 성금은 1000만원이다.

전농동 시장 주변에서 박스와 폐지를 수거하며 생계를 이어가는 가운데 수년 동안 한 푼 두 푼 모아 마련한 돈이다.

이날 행사에는 이희정 서울북부보훈지청장, 김광일 따뜻한 하루 대표, 차병철 광복회 동대문구지회장, 유명선 동대문구보훈단체장협의회장 등이 참석했다.

기부의 뜻은 김 어르신이 지난 8월 구청에 보낸 손편지를 통해 알려졌다.

동대문구 소식지에 실린 광복절 관련 기사를 읽은 뒤 독립유공자 후손을 돕고 싶다는 마음을 직접 쓴 편지에 담아 등기로 보냈다.

김 어르신은 편지에서 “해방을 맞기 전 어렵게 생활한 독립유공자들의 가난이 지금까지 대물림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고 적었다.

만주의 혹한과 굶주림을 견디며 조국 광복을 위해 싸운 독립운동가들을 떠올리면 그 후손들의 어려움을 외면할 수 없다는 뜻도 전했다.

자신의 기부가 또 다른 나눔을 불러오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편지에 담았다.

김 어르신은 기부 소식이 구 소식지와 언론을 통해 알려져 지역사회에서 ‘후원 릴레이’로 이어지기를 소망했다.

박스 수거를 도와준 전농동 시장 주변 상인들에게 감사의 뜻을 꼭 전해 달라고도 당부했다.

김 어르신은 30여 년 전 직접 만든 ‘산하들 산악회’ 와 함께 사단법인 ‘따뜻한 하루’를 후원했던 인연도 소개했다.

앞으로도 독립유공자 후손을 위한 나눔에 지속해서 관심을 기울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성금은 사단법인 ‘따뜻한 하루’의 독립유공자 후손 지원 사업과 서울북부보훈지청과 연계해 관내 독립유공자 유족에게 전달된다.

난치성 질환으로 투병 중인 유족의 의료비와 생계비로 사용할 예정이다.

김경남 어르신은 “박스를 모을 수 있도록 도와주신 전농동 시장 상인들께 감사드린다”며 “이번 기부가 작은 계기가 돼 더 많은 이웃이 나눔에 동참하는 후원 릴레이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동민 동대문구청장은 “자신도 넉넉하지 않은 여건에서 수년간 모은 돈을 독립유공자 후손을 위해 내놓은 김경남 어르신의 마음이 우리 사회에 큰 울림을 준다”며 “귀한 성금이 뜻에 맞게 전달되도록 살피고 이번 나눔이 지역사회 곳곳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구도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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