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석훈 도의원, “생존자 숨소리 찾는 레이더, 기술은 이미 있었다”

국가 연구비 수십억 원 투입된 ETRI 인명탐지 레이더, 시제품까지 완성됐지만 현장 실증 기록 없이 연구실에 머물러

김인수 기자
2026-10-27 13:51:41




전석훈 도의원, “생존자 숨소리 찾는 레이더, 기술은 이미 있었다” (경기도의회 제공)



[한국Q뉴스] 전석훈 경기도의원은 27일 무너진 건물 더미 속 생존자의 숨소리까지 찾아내는 재난 인명 탐지 기술을 경기도가 가장 먼저 현장에 들여, 미래형 구조 시스템을 선제적으로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국가가 이미 수십억원의 연구비를 들여 기술을 키워 왔지만, 정작 이 기술을 처음 쓰겠다고 나선 현장은 아직 없다는 지적이다.

전 의원은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인공지능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2022년 벽 뒤나 잔해 아래 사람의 호흡과 심장박동을 감지하는 인명 탐지 레이더를 발표했다.

소방관 헬멧이나 휴대 장비에 장착할 수 있도록 설계돼, 눈으로 볼 수 없는 곳의 생존자를 ‘숨소리’로 찾아내는 장비다.

전 의원실이 국가과학기술지식정보서비스 과제 목록을 확인한 결과, 이 레이더는 2019년부터 국가 연구과제로 개발돼 수십억원의 정부 연구비가 투입됐으며 지금도 후속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기술은 이미 현장의 문턱까지 와 있다.

2025년 10월 한국전자전에서 공개된 1차 시제품은 철근이 없는 두께 5cm 콘크리트 벽 너머의 사람을 찾아냈고 ETRI는 철근 콘크리트 10cm 투과, 10m 이상 탐지를 다음 목표로 삼고 있다.

그러나 소방 현장에서 실증하거나 배치한 기록은 공개 자료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연구실의 성과가 구조 현장으로 건너가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전 의원은 “기술이 모자란 것이 아니라, 기술을 받아 줄 현장이 없었다”며 “실증지를 먼저 내놓는 지자체가 이 기술을 가장 먼저 갖게 된다”고 강조했다.

경기도는 대형 물류창고와 노후 건축물, 지하 시설이 밀집해 붕괴·화재 구조 수요가 큰 지역이다.

올해 화성소방서에 무인 소방 로봇을 배치하며 첨단 구조장비 도입의 첫발을 뗀 만큼, 인명 탐지 시스템 역시 미룰 이유가 없다는 것이 전 의원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전 의원은 연구와 실증, 구매가 하나로 이어지는 체계를 경기도에 제안했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가 ETRI와 협약을 맺고 훈련장과 붕괴 모의 현장을 실증지로 개방 △2027년 예산에 실증 예산을 반영하고 특수구조단 배치 로드맵 수립 △실증을 통과한 장비는 조달청 혁신 제품 제도를 활용해 구매까지 연계하는 방안이다.

전 의원은 “무너진 건물 아래 숨소리를 찾는 기술이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다”며 “경기도가 미래 재난 구조의 첫 현장이 되어 도민의 생명을 지키는 시스템을 하루라도 빨리 갖추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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