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 빌고 갈래요?”… 긴 기다림 끝에 핀 소철꽃, 여수세계섬박람회에 찾아온 행운

박람회장 조성 전부터 개화 기대 모은 소철나무, 마침내 꽃 피워…관람객 발길

김상진 기자
2026-10-22 15:43:18




“소원 빌고 갈래요?”… 긴 기다림 끝에 핀 소철꽃, 여수세계섬박람회에 찾아온 행운 (여수시 제공)



[한국Q뉴스] “처음 보는 꽃이라 신기했어요. 그냥 지나칠 뻔했는데, 이번 생에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더 특별하게 느껴졌어요.”2026여수세계섬박람회장 조성 전부터 개화 여부에 관심을 모았던 소철나무가 꽃을 피운 뒤, 박람회장의 새로운‘소원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박람회장 식당·마켓섬A 인근 조발도숲에 핀 소철꽃 앞에는 개화 소식이 알려진 뒤 꽃을 보고 소원을 빌려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소철꽃은‘100년에 한 번 꽃을 피운다’는 속설이 있을 만큼 보기 드물고 꽃을 보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섬박람회 준비부터 함께 기다려 온 꽃 소철은 본래 따뜻한 아열대 기후에서 자라는 식물이다.

햇빛과 온도, 습도가 고루 맞아야 꽃을 피우기 때문에 온실에서 키워도 수십 년 만에 꽃을 보기도 하고 겨울이 추운 내륙에서는 야외에서 꽃을 보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이처럼 쉽게 볼 수 없는 꽃을 마주하는 일 자체가 큰 행운으로 여겨졌고 오랜 세월 모진 환경을 견디며 마침내 꽃을 피우는 모습은 강인한 생명력과 끈기의 상징이 됐다.

소철꽃 앞에서 소원을 비는 풍습도 여기서 비롯됐다.

주행사장 조발도숲의 소철나무 역시 박람회장이 조성되기 전부터 박람회 기간에 꽃을 피울 수 있을지 기대를 모았고 폐막을 앞둔 지금 마침내 꽃을 피웠다.

모진 바닷바람 속에서도 삶을 이어 온 섬처럼, 긴 기다림 끝에 핀 소철꽃은 섬박람회장에서 생명력과 끈기의 의미를 한층 더 깊게 전한다.

이번에 핀 꽃은 암꽃으로 황갈색 깃털 같은 꽃잎 사이로 붉은 열매가 드러나 있다.

얼핏 꽃인 줄 모르고 지나치기 쉬워, 가까이 다가가 들여다보는 관람객들이 많다.

꽃 앞에 멈춘 발걸음, 저마다의 소원 지난 21일에는 학생 단체 관람객들이 꽃 앞에 모였다.

처음 보는 꽃의 생김새에 호기심 어린 눈길을 보내며 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겼다.

한 학생은 “처음 보는 꽃이라 신기했다”며“그냥 지나칠 뻔했는데,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더 특별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꽃 앞에서 비는 소원은 저마다 다르다.

학생들은 꿈과 진로를, 부모들은 아이의 건강을, 어르신들은 가족의 평안을 빈다.

언제 다시 볼지 모르는 꽃이기에, 이 순간은 지금 박람회장을 찾은 관람객만의 행운이 된다.

소철꽃을 만났다면 조발도숲 길을 천천히 걸어 실외정원으로 나서 보자.

바다를 바로 앞에 둔 실외정원은 국화 등 가을꽃이 어우러진 산책길과 섬을 품은 탁 트인 바다 풍경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해녀를 형상화한 조형물을 지나 해안길을 따라 걷다 보면, 해 질 무렵 바다와 섬 사이로 붉게 번지는 노을이 가을 박람회장 최고의 장면을 선사한다.

조직위 관계자는“오랜 기다림 끝에 꽃을 피운 소철처럼, 섬에도 오랜 세월 바다와 함께 이어져 온 자연과 삶이 깃들어 있다”며 “11월 4일 폐막 전, 소철꽃 앞에서 소원을 빌며 섬이 건네는 행운을 함께 만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2026여수세계섬박람회는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를 주제로 지난 9월 5일 개막해 11월 4일까지 61일간 여수 돌산 진모지구, 여수세계박람회장, 개도·금오도 일원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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