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Q뉴스]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은 지난 17일 소나기마을에서 김주혜 작가를 초청해 특별강연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소나기마을의 ‘첫사랑콘서트’ 와 한국문화예술계 저명인사를 초청하는 ‘2026 소나기마을 문학교실’을 연계해 마련됐다.
김주혜 작가는 2024년 장편소설 ‘작은 땅의 야수들’로 러시아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톨스토이문학상을 수상했다.
김 작가는 ‘작은 땅의 야수들’을 전 세계 14개국에서 번역·출간했으며 2025년에는 ‘밤새들의 도시’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행사는 김종회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 촌장의 개회 인사와 내빈 소개, 김연화 소나기마을포럼 공동대표의 환영사에 이어 서종 색소폰 앙상블의 축하공연으로 진행됐다.
서종 색소폰 앙상블은 ‘섬집 아기’, ‘오빠 생각’등을 연주하며 관객들에게 어린 시절의 추억과 가족을 떠올리는 따뜻한 시간을 선사했다.
김주혜 작가는 강연에서 세계 여러 나라에서 강연과 인터뷰를 하며 가장 많이 받는 질문 가운데 하나가 ‘당신은 어느 나라의 작가인가’라는 질문이라고 소개했다.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성장하고 영어로 작품을 쓰며 영국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자신을 ‘한국 작가’라고 말한다고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 심미적, 정신적으로 한국문학을 이어가기 때문이라며 본인 작품의 근본적인 사상과 문학적 뿌리가 한국문학에 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문학의 본질을 ‘생명’에서 찾으며 한국문학의 정체성은 특정한 형식이나 소재보다는 생명을 바라보는 정신과 세계를 대하는 태도에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황순원 문학의 핵심인 생명 존중의 정신을 강조하며 이러한 사상은 황순원의 대표작 ‘소나기’를 비롯해 박경리 선생이 후배 문인들에게 당부했던 ‘생명에 대한 연민’과도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김 작가는 인간과 자연, 생명이 서로 의지하고 연결돼 있다는 점을 우주의 섭리이자 문학이 탐구해야 할 진실로 설명하며 작가의 문학적 책무도 강조했다.
이기주의와 냉소주의가 강해지는 시대일수록 문학은 인간과 세계를 새롭게 바라보게 하고 우리가 미처 보지 못했던 존재와 생명의 가치를 발견하게 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작가는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인세 일부를 기부하는 사회 공헌 활동과 함께,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며 사라진 한국 호랑이와 표범의 복원을 돕는 ‘한국범보전기금’홍보대사로도 활동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강연 후에는 김종회 촌장과 김주혜 작가가 함께하는 토크쇼와 관객들의 질문에 답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향후 활동에 대한 질문에 김 작가는 ‘작은 땅의 야수들’을 계기로 한국 호랑이를 다룬 BBC 다큐멘터리가 제작 중이며 오는 11월 영국 대영박물관 낭독회와 내년 런던 현대미술 전시회 등이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세계 무대에서 한국의 문화와 생태 유산을 알리는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번 행사는 당초 예정됐던 일정이 영국 현지 공항의 항공관제 시스템 문제로 일주일 연기된 끝에 마련됐다.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에도 불구하고 독자와 문학 애호가, 지역 주민 등 100여명이 행사장을 찾아 김주혜 작가와 직접 만나 문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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