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군, ‘새만금-신서산 송전선로’ 전면 재검토 촉구… 지방 희생 강요 안 된다

- 지방은 수도권의 발전기지가 아닌 동반자여야 한다 - - 양화·충화 지중화, 내산·외산 우회 요구… 충남 공동대응기구 제안 -

김덕수 기자
2026-09-09 13:55:21




부여군, ‘새만금-신서산 송전선로’ 전면 재검토 촉구… 지방 희생 강요 안 된다 (부여군 제공)



[한국Q뉴스] 부여군은 정부가 추진 중인 ‘새만금-신서산 송전선로’를 비롯한 전력망 확충 계획과 관련해, 6만 군민의 생존권과 재산권, 그리고 지방의 미래를 지키기 위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부여군은 재생에너지 전환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서울·수도권의 전력 수요를 이유로 지방을 ‘에너지 발전기지’ 와 ‘수송 통로’로만 취급하는 방식에는 분명한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이용우 군수는 초고압 송전선로가 지방 곳곳에 대형 철탑 설치와 경관 훼손, 부동산 가치 하락, 인구 유출을 초래한다면 이는 ‘국민이 주인인 나라,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을 지향하는 국정 비전과도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대통령이 연두에서 강조한 수도권 산업집중 완화와 ‘에너지 지산지소’ 원칙이 실제 정책과 사업 추진 과정에서 구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여군은 전문가와 주민대표가 참여하는 가칭 ‘부여군 송전탑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한국전력공사의 후보 경과지를 분석하고 대안 노선을 마련해 역제안할 계획이다.

아울러 정부와 기후에너지환경부를 향해 △재생에너지 풍부 지역에 첨단 기업·데이터센터를 우선 배치하는 ‘에너지 지산지소 및 지방소멸 대응기구’설치 △전력망 건설사업을 국가·권역 단위에서 통합적으로 논의하는 절차 마련 △주민 의견을 투명하게 수렴·공개하는 전국 단위 소통·정보공개 시스템 구축 등 세 가지 정책 과제를 제안했다.

충청남도에 대해서는 도내 11개 노선에 이르는 대규모 전력망 사업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각 시군·주민대표·전문가를 포함하는 ‘충남 송전탑 공동대응기구’ 구성을 촉구했다.

부여군은 영세 농촌 마을과 각 시군이 거대 공기업을 상대로 개별 대응하는 구조로는 도민의 생존권과 재산권을 온전히 지키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한국전력공사를 향해서는 양화·충화면 구간의 전면 지중화와 내산·외산면 노선 우회를 중점 요구했다.

자연 촌락이 밀집된 양화·충화면 생활권에 초고압 송전탑 건설은 주민 삶의 터전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만큼, 입지선정위원회 과정에서 약속한 ‘지중화 적극 검토’를 실제 행동으로 이행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전국 최대 규모 밤 재배단지와 과수 단지가 형성된 내산·외산면 일대는 항공·드론 방제가 필수인 지역으로 송전탑과 선로로 인한 충돌·전파 장애 위험을 고려해 노선 우회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부여군은 또 한전이 현재 후보 경과지를 도출한 기준과 평가 자료를 전면 공개해, 군민이 노선 선택의 근거를 정확히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단순한 선하지 토지보상으로는 막대한 재산상 손실과 인구 유출을 보상할 수 없다는 점을 지적하며 선하지 및 지중화 구간에 대한 완전 토지 매입과 매입한 부지에 대한 햇빛소득마을·영농형 태양광 등 소득화 사업 활용, 변전소 조기 증설과 배전망 확충을 포함한 포괄적 상생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용우 군수는 “부여군은 정부의 기후위기 대응과 에너지 전환 정책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지방의 일방적 희생이 강요되는 방식에 우려를 표하는 것”이라며 “6만 군민의 생존권과 재산권을 지키면서도 국가 에너지 대전환 정책이 성공할 수 있도록 부여군이 적극 앞장설 것이며 정부와 충청남도, 한국전력공사도 상생과 협력의 자세로 함께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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