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공공기관 통합은 한국가스공사 중심으로 본사 입지도 대구가 타당한다

규모·운영체계·공급망 통제역량 측면에서 통합의 모체는 가스공사

김상진 기자
2026-09-06 09:28:03




에너지 공공기관 통합은 한국가스공사 중심으로 본사 입지도 대구가 타당한다 (대구광역시 제공)



[한국Q뉴스] 대구광역시는 9월 3일 정부가 발표한 공공기관 기능개혁 추진방안과 관련해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석유공사의 기능 통합은 단순한 기관 결합이나 지역 유치 경쟁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에너지 공급망 안정과 자원안보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전략적 조직 재설계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한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통합의 중심은 한국가스공사가 돼야 하며 통합공사 본사도 현재 가스공사 본원이 있는 대구에 두는 것이 정부 개혁 방향과 조직 운영 효율성 측면에서 가장 타당하다는 입장이다.

정부가 통합공사 설립 방침을 제시했지만 통합 방식과 본사 소재지, 기능 재배치 세부안은 확정하지 않은 만큼, 통합공사 설계의 기준은 통합 이후 국가 에너지 수급과 공급망을 가장 안정적으로 총괄할 수 있는 조직이 어디인지에 맞춰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먼저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석유공사의 조직, 자산, 재정 규모 등을 비교해보면 한국가스공사가 조직 규모는 3배, 자산은 2.8배, 매출액은 11.4배, 영업이익은 2배로 월등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결산 경영공시 기관 인원 자산총계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가스공사 4305명 53조6278억원 35조7273억원 2조1011억원 1323억원 석유공사 1456명 19조4442억원 3조1365억원 1조50억원 -1조2503억원 다음으로 기능 구조와 운영체계, 공급망 관리 역량을 살펴보면 한국가스공사가 전국 단위 천연가스 도입·비축·공급·운영 체계를 이미 갖추고 있고 본사를 중심으로 전국 공급망 관리시스템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번 통합의 목적이 석유와 가스를 분절적으로 다루던 기능을 하나의 국가 에너지 전략 체계로 묶는 데 있는 만큼, 기존 공급망 관리와 전략 기능을 수행해 온 가스공사를 중심으로 석유 기능을 결합하는 방식이 가장 현실적이고 효율적이다.

또한 통합공사 본사의 핵심 역할은 생산시설이나 저장시설을 직접 운영하는 현장 집행 기능에 있기보다 국가 에너지 수급 관리와 해외 자원개발 도입 전략, 공급망 위기 대응, 전국 에너지 인프라의 통합 운영 등 전략·기획·통제 기능에 있다.

정부의 기능개혁안 역시 석유공사의 석유비축 및 일부 탐사·개발 기능을 통합공사로 이관하고 석유 유통 구조개선 기능은 석유관리원으로 조정하는 방향이어서 이는 결국 기존 가스공사의 전략·운영 체계 위에 석유 기능을 접목하는 구조로 이해할 수 있다.

한편 대구에는 전국 5346킬로미터의 천연가스 주배관과 445개 공급관리소를 실시간으로 통제하는 국가 공급망 운영체계가 이미 구축돼 있다.

이러한 기존 컨트롤타워에 석유 기능을 결합하는 방식이 통합 비용과 조직 혼선을 줄이고 조기 안정화에도 가장 실용적인 방안으로 평가된다.

대구시는 그동안 국내 지자체 중 에너지 분야에 가장 선도적인 정책을 추진해 왔으며 세계적인 행사 개최를 통해 관련 국제기구 및 기업 등과 글로벌에너지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2004년에는 전국 지자체 최초로 ‘대구광역시 솔라시티 조례’를 제정해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와 에너지 이용 합리화와 관련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오고 있다.

2007년 전국 최초의 탄소배출권 사업으로 대구 달성군 방천리 위생매립장의 매립가스를 포집·정제해 지역발전 연료로 공급하는 자원순환 모델을 구축한 바 있다.

이 사업은 전국 지자체 최초로 UN기후변화협약 청정개발체제 사업으로 등록돼 타 지자체에 모범 사례가 되고 있다.

2013년에는 중앙정부와 함께 에너지 분야에 세계 최대 행사인 세계에너지총회를 인도, 일본에 이어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개최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 주요 산유국 및 아람코, 가스프롬, 엑손모빌 등 세계적 에너지기업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2022년에는 ‘가스산업계의 올림픽’인 세계가스총회를 가스공사와 함께 유치·개최했으며 2004년 이후 매년 개최되는 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 등 에너지 분야의 대규모 국제행사를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네트워크 기반은 통합 에너지자원공사의 해외 자원개발, 글로벌기업 협상과 국제 기술 교류를 뒷받침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대구시는 저렴한 주거비와 전국 최고의 초·중등 교육환경, 탄탄한 의료 인프라, KTX·SRT와 도시철도·고속도로를 아우르는 교통 접근성, 문화·쇼핑 기반 등 정주여건도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다.

통합공사의 R D, 자원 트레이딩, 리스크 관리, 재정·기획 등 ‘헤드쿼터 기능’은 광역 교통망을 갖추고 경북대, DGIST 등 대구권 48개 대학에 연간 5만명의 인력이 배출되는 대구에 집적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추경호 대구시장은 “이번 통합은 기관 명칭을 바꾸는 수준이 아니라 국가 에너지 공급망과 자원안보 체계를 다시 짜는 일”이라며 “조직 규모와 운영체계, 공급망 통제 역량, 정책 연속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통합의 중심은 가스공사가 돼야 하고 가스공사가 입지한 대구가 통합공사 본사 입지로 가장 적합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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