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여든 아닌 세 살”…수니와칠공주 3주년

인기 방송 출연에 저출생·교통안전 등 사회공헌 활동도

김덕수 기자
2026-08-31 12:03:58




경상북도 칠곡군 군청



[한국Q뉴스] 한글을 배우다 랩을 시작해 국내 인기 방송을 넘어 해외 온라인 플랫폼까지 진출한 경북 칠곡군 할머니 래퍼 그룹‘수니와칠공주’ 가 창단 3주년을 맞았다.

이들은 31일 오전 칠곡군청에서 창단 3주년 기념행사를 열었다.

행사에는 김재욱 칠곡군수도 참석해 할머니들의 세 번째 생일을 축하했다.

행사는 먼저 세상을 떠난 창단 멤버 서무석 할머니를 기리는 추모편지 낭독으로 시작됐다.

이어 케이크에 촛불을 밝히고 랩 공연과 기념촬영을 진행했다.

수니와칠공주는 2023년 8월 칠곡군 지천면 신4리에서 한글을 배우던 할머니들을 중심으로 결성됐다.

직접 쓴 글을 랩으로 부르면서 화제가 됐고 KBS‘인간극장’을 비롯한 주요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전국에 이름을 알렸다.

저출생 극복송을 만들어 부르고 고령자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교통안전 캠페인에도 참여했다.

지역 행사에서는 재능기부 공연도 이어왔다.

창단 멤버 서무석 할머니가 2024년 세상을 떠나자 멤버들은 장례식장에서 생전에 함께 불렀던 랩으로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당시 모습은 방송과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빈자리는 공개 오디션으로 채웠다.

6명이 참가한 오디션에서 이선화 할머니가 6대 1의 경쟁을 뚫고 새 멤버로 선발됐다.

걸그룹처럼 정식 멤버 외에 앞으로 활동을 준비하는 ‘연습생’도 있다.

해외 언론의 관심도 이어졌다.

로이터와 AP통신을 비롯해 일본 NHK와 중국 CCTV 등이 칠곡을 찾아 할머니들의 일상과 랩을 취재했고 관련 보도는 세계 각국에 소개됐다.

폴란드 출신 파트리차 스카브스카 감독은 이들을 소재로 다큐멘터리 ‘Rap Like Grandma: Suni amp; 7 Princesses’를 제작했다.

다큐멘터리는 인도 빈디아 국제영화제 관객상을 비롯해 밀라노·런던·베를린 등 해외 영화제에서 여성 역량강화 영화상과 모바일 영화상 등을 받았다.

지난 30일에는 다큐멘터리 스트리밍 플랫폼 GuideDoc을 통해 공개됐다.

해외 항공사 기내 엔터테인먼트 상영도 추진되고 있다.

박점순 할머니는“먼저 간 친구도 있고 새로 들어온 친구도 있지만 같이 모여 랩을 하면 아직도 재미있다”며“건강이 허락하는 동안 다 같이 계속 랩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수니와칠공주는 나이가 들어서도 배우고 도전하면 삶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앞으로도 건강하게 활동하며 많은 사람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lt;사진설명 gt; 사진1 김재욱 칠곡군수와 수니와 칠공주 단원들이 31일 칠곡군청에서 열린 창단 3주년 기념행사에서 축하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