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된 책, 되찾은 자유

「금서, 다시 읽다」 공동기획전 개최

김덕수 기자
2026-08-13 13:04:12




포스터 (경상남도 제공)



[한국Q뉴스] 경상남도기록원과 경남대표도서관은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의 출판 검열로 삭제·복자처리되거나 발행이 금지된 문학작품을 조명하는 ‘금서 다시 읽다’ 공동기획전을 8월 12일부터 9월 23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일제강점기 소설·시·잡지 등의 문학작품과 검열 기록을 함께 소개해 당시 조선인의 생각과 표현이 어떻게 통제됐는지를 보여준다.

전시장에는 세로로 긴 패널을 마치 서가처럼 배치해 관람객이 그 사이를 지나며 작품의 원문과 검열 흔적을 직접 마주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등 근대문학 작품과 함께 발행인 정보, 조선총독부의 처분 내용과 삭제 사유를 나란히 보여준다.

특히‘일본의 조선 통치를 비판했다’, ‘군인의 태도를 야유했다’등 구체적인 검열 사유를 통해 문학작품의 문장 하나까지 통제했던 식민지 검열의 실상을 확인할 수 있다. 전시장 안쪽에는 붉은 삭제 도장이 찍힌 심훈의 ‘그날이 오면’검열본을 배치해 억압 속에서도 이어진 문인들의 목소리를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또한, 일제강점기 금서와 관련 자료를 직접 살펴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관람객들은 당시 삭제되거나 발행이 금지됐던 책을 직접 펼쳐 읽으며 검열로 지워졌던 문장과 그 속에 담긴 시대상을 되짚어볼 수 있다.

경상남도기록원과 경남대표도서관 관계자는“이번 전시는 기록으로 검열의 흔적을 살펴보고 도서를 통해 당시의 목소리를 다시 만나는 기록과 도서의 협업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며 “삭제되고 지워졌던 문장들을 다시 읽으며 그 시대를 살아낸 사람들의 목소리를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