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연구원, 외수·내수 통합 홍수위험도 평가 모델 개발

극한호우 86% 급증… 하천범람·도시침수 동시 분석하는 통합 모델 개발

김인수 기자
2026-07-28 07:07:27




군 단위와 100m 단위 홍수위험도 지수의 활용 (경기도 제공)



[한국Q뉴스] 기후변화로 예측하기 힘든 집중호우가 일상화된 가운데, 하천범람과 도시침수를 함께 반영해 경기도의 홍수 위험을 100m 단위로 정밀하게 진단하는 평가 모델이 개발됐다.

경기연구원은 최근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급증하는 집중호우와 태풍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하천 범람과 도심지 침수를 동시에 분석하는 ‘경기도 외수·내수 통합 홍수위험도 평가 모델’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한정된 방재 예산을 어디에 먼저 투자해야 할지 고민하는 지자체에 객관적인 지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기후위기의 심각성은 숫자로 고스란히 증명되고 있다. 과거 25년과 최근 25년을 비교한 결과, 시간당 30mm 이상의 집중호우 발생일수는 738일에서 992일로 34.4% 증가했다. 특히 시간당 50mm 이상의 극한호우 누적 발생일수는 225일에서 419일로 무려 86.2%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경기도는 최근 2018년, 2020년, 2022년, 2024년 등 2년 주기로 대규모 홍수피해를 반복해서 겪고 있어, 보다 정밀하고 고도화된 방재 시스템 구축이 시급한 과제였다.

경기연구원이 이번에 개발한 통합 모델은 하천이 넘쳐 잠기는 하천범람과 빗물이 빠지지 못해 잠기는 도시침수를 하나로 묶어 경기도 내 126개 표준유역별로 실제 내린 비의 규모에 맞는 빈도별 침수지도를 선택해 적용하도록 했다. 기존 방식의 한계를 보완해 위험도가 실제보다 과도하게 잡히는 문제를 구조적으로 완화하고 각 지역의 실제 강우 규모를 정확하게 반영했다.

특히 이번 모델은 일반적인 통계자료에만 의존하지 않고 가로·세로 100m 크기의 격자 단위 공간분석을 적용해 도심지의 세밀한 위험까지 잡아낸다. 건축물 수와 주민등록인구수, 공시지가, 농경지 면적뿐만 아니라 기존 평가에 없던‘도로 면적’과‘지하차도 면적’을 새로 추가해 13개 세부 지표로 확장했다. 또한, 완성된 모델의 신뢰성을 확인하기 위해 재해연보의 호우·태풍 피해액 순위와 비교 검증한 결과, 실제 피해액 순위와 부합하는 정확도를 확인했다. 특히 2022년 최대 피해가 발생한 경기도 양평군에서는 100m 단위 홍수위험도 진단 결과가 실제 침수 지역과 중첩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연구원은 이번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새로 구축된 시군 및 100m 단위 홍수위험도 산정 결과를 공식 소통 창구인‘경기기후플랫폼’에 탑재해 공개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연도별, 강우 규모별 침수 위험지역이 100m 단위 통계지도로 시각화되어 지자체 공무원들이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방재 예산의 투자 우선순위를 결정할 수 있게 된다. 나아가 침수 위험이 높은 구역을 사전에 주민들에게 명확히 알림으로써 사전 대피 계획을 세우거나 안전 인식을 높이는 데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왕원준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이번 모델은 하천범람과 도시침수를 함께 반영해 어느 지역이, 왜 위험한지를 100m 단위까지 진단하는 의사결정 지원 도구”며“지자체는 방재예산 배분과 치수사업 투자우선순위 결정의 객관적인 근거로 활용하고 주민들이 경기기후플랫폼에서 거주지 주변의 잠재적 위험 분포를 미리 확인해 대비할 수 있도록 위험정보 공개와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