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Q뉴스] “한옥 지붕이나 벽에 금이 갔을 때 어디부터 살펴봐야 할까? 오래된 목재는 어떻게 관리하고 찢어진 한지는 어떻게 보수해야 할까?” 서울시는 한옥의 지붕과 벽, 목재 상태를 스스로 점검하고 간단한 관리·보수 방법을 직접 배울 수 있는 ‘한옥관리 아카데미’를 올해 처음으로 운영한다.
수강 신청은 7월 27일부터 8월 23일까지 서울한옥포털에서 받는다.
교육은 무료로 진행되며 서울의 한옥 주민과 한옥살이에 관심 있는 서울시민이면 신청할 수 있다.
한옥은 나무·흙·한지 등 자연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작은 이상을 일찍 발견하고 재료에 맞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한옥 주민이 생활 속에서 참고할 정보와 배울 기회가 부족해, 문제가 생겨도 어디를 살펴보고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서울시는 이번 아카데미를 통해 주민이 한옥의 이상 신호를 스스로 확인하고 생활 속에서 활용할 수 있는 관리와 보수 방법을 익히도록 지원한다.
한옥에 관심 있는 시민에게는 실제 한옥살이와 유지관리 과정을 이해할 기회를 제공한다.
교육은 한옥 관리에 관한 기초지식이나 경험이 많지 않은 시민을 위한 기초반과 한옥의 구조와 수선 방법을 보다 깊이 배우는 심화반으로 나누어 운영한다.
각 과정은 하루 4시간씩 5일간 진행하며 분야별 이론을 배운 뒤 실습 도구와 재료를 활용해 직접 관리와 보수 방법을 익힌다.
한옥의 이상 신호 찾고 손으로 직접 보수하는 5일
교육은 한옥 자가점검 목재 관리 미장 보수 틈새·해충 관리 한지 도배 다섯 개 주제로 구성된다.
기초반에서는 생활 속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점검과 보수 방법을 배우고 심화반에서는 한옥을 보다 깊이 이해하고 재료의 특성에 맞는 관리·보수 방법을 익힌다.
한옥 지붕·벽·목재의 이상 신호를 찾는 자가점검
기초반에서는 한옥 주거의 특성을 이해하고 자가점검표를 활용해 지붕·벽체·목재의 상태를 살피며 수선이 필요한 징후를 발견하는 방법을 배운다.
심화반에서는 기둥과 보 등 주요 목구조의 역할을 이해하고 실제 하자 사례를 통해 균열·변형 등 위험 신호를 점검하는 방법을 익힌다.
나무의 상태를 살피고 직접 칠하는 목재 관리
기초반에서는 목재의 오염과 기존 칠을 정리한 뒤 목재 보호용 오일스테인을 목재에 직접 칠한다.
심화반에서는 안료와 접착제 등 전통 방식의 특징을 배우고 목재에 맞는 색을 직접 만들어 칠해본다.
벽 마감 재료의 차이를 배우고 손으로 익히는 미장 보수
기초반에서는 전통 미장과 현대 미장의 차이, 공구 종류별 사용법을 배우고 시멘트 모르타르로 마감하는 방법을 실습한다.
심화반에서는 전통 미장 재료의 특성을 살펴본 뒤 풀을 만들고 석회 반죽을 벽에 바르는 회벽 작업을 직접 해본다.
틈을 메우고 해충을 막는 생활 속 관리
기초반에서는 목재와 벽이 만나는 곳에 생긴 틈을 찾아 마스킹테이프를 붙이고 실리콘으로 메우는 코킹을 연습한다.
심화반에서는 흰개미가 발생하는 원인과 피해 흔적을 확인하고 전문가의 지도 아래 방제 방법과 올바른 약품 사용법을 익힌다.
찢어지거나 들뜬 한지를 보수하는 도배 실습
기초반에서는 한옥 벽과 창호에 생기는 도배 문제와 전통 도배 공법을 알아보고 손상된 한지 창호지를 부분 보수한다.
심화반에서는 보다 복합적인 하자 사례를 살펴본 뒤 한옥 벽체의 한지 도배 보수를 직접 실습한다.
강의에는 한옥 구조와 목재, 미장, 단청, 한지 도배, 흰개미 방제 등 각 분야에서 수십 년간 현장 경험을 쌓아온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수강생이 재료의 특성을 눈으로 살피고 손으로 익힐 수 있도록 분야별 이론과 실습을 함께 진행한다.
무료·총 96명…선착순 아닌 추첨으로 선정
교육은 기초반 4차와 심화반 2차로 나누어 운영하며 차수별 16명씩 총 96명을 모집한다.
올해 처음 시범 운영하는 아카데미는 무료로 진행한다.
서울의 한옥 주민과 한옥살이에 관심 있는 서울시민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신청자가 정원의 3배수에 이르면 접수를 마감한 뒤 추첨을 통해 수강생을 선정한다.
기초반과 심화반은 각각 신청할 수 있으며 같은 과정 안에서는 참여할 차수 한 개를 선택해야 한다.
차수별 세부 수업일과 신청 방법은 서울한옥포털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8월 20일 개막 세미나…한옥과 그 안의 삶을 이야기하다
본 교육에 앞서 8월 20일 오후 7시 종로구 계동 한옥지원센터에서 아카데미 개막 세미나를 연다.
세미나에서는 ‘한옥과 그 안의 삶’을 주제로 전문가와 한옥 주민의 이야기를 듣고 아카데미에 참여하는 강사진과 교육과정을 소개한다.
프로그램을 신청하지 않는 시민도 서울한옥포털 누리집을 통해 개막 세미나 참여를 신청할 수 있다.
교육과 세미나는 모두 한옥지원센터에서 진행한다.
자세한 사항은 서울한옥포털과 서울시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확인하거나 한옥관리 아카데미 운영
사무국으로 문의하면 된다.
서울시는 한옥의 멸실을 막고 K-주거문화로서의 가치를 확산하기 위해 2001년 북촌에 노후한옥 수선비 지원을 시작했다. 2015년에는 사업대상을 서울 전역으로 확대하고 한옥지원센터를 열어, 공사비 지원에서 상담·현장점검·직접 수선·유지관리 교육까지 주민 가까이에서 한옥을 살피고 지키는 지원체계를 갖췄다.
올해 상반기까지 한옥 수선비 1,601건을 지원했으며 한옥지원센터는 상담 9,403건, ‘한옥출동119’ 2,085건, 소규모 수선·노후전기배선 교체·흰개미 방제 등 생활밀착형 현장지원 798건을 수행했다.
한옥 유지관리 교육은 매뉴얼 발간과 영상 제작을 거쳐 올해 시민이 직접 배우고 실습하는 아카데미로 한 단계 나아간다.
이를 통해 공공의 수선 지원과 시민의 자가관리 역량을 함께 키워 한옥을 오래 보전할 기반을 다져갈 계획이다.
명노준 서울시 주택실장 직무대리는 “한옥은 시민이 일상을 꾸리며 지켜온 집이자, 서울의 역사와 생활문화를 담은 가치 있는 자산”이라며 “이번 아카데미를 통해 시민이 한옥의 작은 이상을 일찍 발견해 생활 속에서 직접 관리할 수 있도록 돕고 한옥이 오늘의 삶과 함께 오래 이어지는 서울의 주거문화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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