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Q뉴스] 가장 치열했던 인제 현리 전투를 치른 후, 1951년 6월 강원도 양구 군량현 전투에서 마석봉 고지를 방어하던 중 우측 다리에 총상을 입고 같은 해 9월 명예제대했다.
오랜 세월이 흘러 2017년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후, 아들이 유품을 정리하다가 여덟 조각으로 접혀 낡아버린 선친의 명예제대증을 극적으로 발견했다.
아들은 사료를 바탕으로 선친의 행적을 실증적으로 추적했고 마침내 2025년 6월 보훈부로부터 국가유공자 증서를 받아 부모님 영전에 바쳤다.
비록 어르신은 1983년 세상을 떠났지만 조국을 위해 몸을 던진 호국 영웅의 위대한 발자취는 자식의 간절한 기록을 통해 오늘날 우리 곁에 영원히 살아 숨 쉬고 있다.
월남전 참전용사 박창용 어르신 백마부대 소총수로 참전한 박창용 어르신은 15명 중 소수만 살아남았던 369고지 전투의 비극을 기억한다.
야간 기습으로 동료 전우들이 울부짖는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선임이었던 조 병장이 박창용 어르신을 숲속에 숨겨준 덕분에 극적으로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파병 당시 입은 부상으로 오랜 세월 신체적 고난을 겪으면서도 하남 미사한강모랫길을 맨발로 걸으며 건강을 돌본 박창용 어르신은 현재 소통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당당히 살아가고 있다.
박창용 어르신은 “내 생명의 은인인 조 병장을 꼭 다시 만나고 싶다”며 전우를 향한 애틋한 그리움을 토해내 독자들의 심금을 울린다.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조국을 위해 자신을 던진 영웅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위대한 기록으로 부활했다.
하남시는 18일 미사도서관에서 참전유공자와 유가족의 위대한 삶을 담은 구술 채록집 ‘기억으로 쓰는 역사’의 출판 기념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마련된 자리로 이현재 시장을 비롯해 금광연 하남시의회 의장, 보훈단체장, 구술가 및 기록조사원, 시민 등 100여명이 참석해 호국영웅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렸다.
이번 아카이브 사업은 단순한 과거의 기록 정리를 넘어 국가유공자와 그 가족을 향한 하남시의 깊은 존경과 품격 있는 예우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시는 국가를 위해 헌신한 이들의 흘린 눈물과 아픔을 도시의 소중한 역사 자산으로 승화시키며 지역 보훈 문화의 수준을 한 차원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억으로 쓰는 역사’에는 앞서 소개된 두 어르신을 포함해 △월남전 참전용사 김만수·우해도 △전몰군경 유족 박경희 △무공수훈자 양회윤 △특수임무유공자 장대현 △전몰군경 미망인 이은자 △독립유공자 후손 정소강 등 격동의 현대사를 온몸으로 마주한 9인의 생애사가 정성스럽게 녹아 있다.
이날 출판기념회에서는 감사장 수여와 기록 영상 상영에 이어 하남시청소년의회 학생들이 미래세대 다짐 선언을 발표하며 영웅들의 고귀한 정신을 세대를 넘어 올바르게 계승할 것을 약속했다.
시는 이번 출판을 기념해 오는 7월 16일까지 하남시보훈회관 1층에서 특별 기획 전시를 진행한다.
전시회장에서는 구술가들의 채록 당시 촬영된 사진과 영상, 주요 구술 내용을 직접 만나볼 수 있으며 호국 영웅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편지 쓰기 이벤트도 함께 운영된다.
이현재 시장은 “오늘 우리가 누리는 평화로운 일상은 수많은 호국 영웅들의 값진 희생과 헌신 위에 세워진 것”이라며 “앞으로도 하남시는 그 숭고한 정신을 미래세대에 올바르게 전달하고 계승하는 보훈 교육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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