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부암동 은행나무 살린다… 토양검사·‘아름다운 나무’ 지정 검토

미술관에 ‘책임 있는 원상복구’ 협조 공문 발송하고 수목 진단·현장 점검 병행

김덕수 기자
2026-06-10 07:09:31




종로구, 부암동 은행나무 살린다… 토양검사·‘아름다운 나무’ 지정 검토 (종로구 제공)



[한국Q뉴스] 종로구가 부암동 사유지 도로변 은행나무를 되살리기 위해 토양 오염 정밀검사와 ‘종로구 아름다운 나무’지정이라는 두 카드를 꺼냈다.

단순 민원 처리에 그치지 않고 나무를 지역 자산으로 삼아 제도권 안에서 보호하려는 구상이다.

구는 우선 전문기관에 의뢰해 은행나무 주변 토양 시료를 채취하고 제초제 성분 잔류 여부를 정밀 분석한다.

검사 결과는 향후 토양 개량과 수목 회복 처방의 근거 자료로 활용하는 한편 토양 안전성에 대한 주민의 궁금증을 객관적 데이터로 풀어내는 데도 쓰일 전망이다.

아울러 해당 은행나무를 ‘종로구 아름다운 나무’로 지정하는 방안을 본격적으로 검토한다.

수령 400년 이상을 요구하는 ‘보호수’등재 기준에는 닿지 않지만 오랜 세월 마을 풍경의 일부로 자리해 온 만큼, 토지소유주 의견 수렴을 거쳐 행정적 보호망 안으로 끌어들일 계획이다.

지정이 확정되면 향후 관리·점검·복원 전 과정에 구의 책임 있는 관리가 가능해진다.

한편 이번 사안은 지난 5월 부암동 한 미술관 담장 옆 사유지 도로에서 자라던 은행나무에 제초제가 투여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미술관 측이 담장 훼손을 이유로 약제를 사용했다는 의혹이 전해지자, 지역 주민과 환경단체가 우려를 표해 왔다.

이에 종로구는 5월 22일 관련 민원을 접수한 뒤 당일 현장을 찾아 훼손 상태를 살폈고 26일 나무병원을 통한 수목 진단을 실시했다.

그 결과, 약제 성분으로 수관부 고사가 진행되고 있어 고유 수형 훼손이 우려된다는 소견이 나왔다.

구는 이를 바탕으로 미술관 측에 협조 공문을 보내 ‘책임 있는 원상복구’를 공식 요청한 상태다.

정문헌 구청장은 “주민들의 추억이 깃든 수목을 허투루 잃을 수는 없다”며 “토양검사와 ‘아름다운 나무’지정을 비롯해 구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행정 수단을 가동해 부암동 은행나무를 지역의 자산으로 되살려내겠다”고 말했다.

종로구는 부암동 사유지 도로변 은행나무를 ‘아름다운 나무’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