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Q뉴스] 제주 도내 횡단보도의 보행신호체계를 개선한 결과, 대상 횡단보도에서 발생하던 차 대 보행자 교통사고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자치경찰단이 한국도로교통공단 제주지부와 협업해 어르신 등 교통약자 보행량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보행신호체계를 개선한 결과, 대상 횡단보도의 차 대 보행자 사고가 개선 전 4건에서 개선 후 0건으로 줄었다.
이번 개선은 고령층 보행 사망사고가 늘어나는 흐름에 대응해 추진됐다.
도내 보행자 사망사고는 2024년부터 증가세로 돌아섰고 이 가운데 노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30명 중 13명에서 2025년 27명 중 21명으로 높아졌다. 보행 사망자 10명 가운데 8명가량이 어르신인 셈이다.
자치경찰단은 2025년 5월부터 11월까지 도내 단일 횡단보도 219개소를 개선하고 한국도로교통공단의 교통사고분석시스템으로 개선 전·후 사고 발생 건수를 비교했다.
분석 기간은 제주시가 개선 전·후 각 8개월, 서귀포시가 각 6개월이다.
그 결과 개선 대상 횡단보도에서 차 대 보행자 사고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아, 보행신호체계 개선이 실제 사고 예방으로 이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자치경찰단은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어르신 등 교통약자는 물론 관광객 통행이 많은 제주시 관내 30개 교차로에 대한 추가 개선도 마쳤다.
추가 개선에서는 40개소의 보행시간을 최대 8초까지 늘려 어르신이 서두르지 않고 길을 건널 수 있도록 했다. 또 7개소에는 교차로를 지나는 차량과 보행자 간 사고를 막기 위한 ‘보행 전 시간’을 더 늘렸다.
여기에 도내에서 처음으로 5개 교차로에 ‘보행자 우선출발신호’를 시범 운영한다. 시범 운영 교차로는 그랜드호텔사거리, 연동사거리, 도남사거리, 선관위사거리, 제일교사거리다.
보행자 우선출발신호는 보행자 신호가 차량 신호보다 3초 먼저 켜지는 방식이다. 보행자가 먼저 횡단보도에 진입하기 때문에, 우회전하는 차량이 보행자를 미리 확실하게 인식하도록 유도해 사고를 줄인다.
이 같은 개선이 필요한 이유는 우회전 사고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3년간 도내 우회전 교통사고는 모두 962건으로 2023년 315건, 2024년 361건, 2025년 286건 발생했다.
실제 효과도 영상 분석으로 확인됐다.
보행량이 많은 시간대를 기준으로 개선 전·후 1주일간 영상을 비교한 결과, 우회전 차량의 횡단보도 보행자 보호 의무 위반은 도입 전 79건에서 도입 후 59건으로 25.3% 줄었다.
한국도로교통공단 제주지부 유태선 본부장은 “맞춤형 신호체계 개선은 보행자와 차량 모두가 안전한 교통환경 조성의 핵심”이라며 “제주자치경찰단과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제주 지역 교통안전 수준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오광조 제주자치경찰단 교통정보센터장은 “두 기관의 전문성을 결합한 신호체계 개선이 사고 0건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며 “도민이 일상에서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안전한 보행 환경을 촘촘하게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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