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쓴 졸업장”…순천시 만학도 5명 고졸 검정고시 합격

김상진 기자
2026-05-12 11:46:45




“다시 쓴 졸업장”…순천시 만학도 5명 고졸 검정고시 합격 (순천시 제공)



[한국Q뉴스] 평균 연령 76세의 누군가에게는 휴식이 익숙할 나이지만, 다섯 어르신에게는 2026년 5월 8일은 생애 가장 찬란한 ‘고등학교 졸업장’을 손에 쥔 역사적인 기록의 날이 됐다.

순천시는 지난 4월 실시된 ‘2026년 제1회 고등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에서 순천시 성인문해학교 고등검정고시반 수강생 5명이 최종 합격하는 쾌거를 이루었다고 밝혔다.

이번 성과는 시에서 만학도를 위해서 운영 중인 성인문해학교 검정고시반 개강 이래 역대 최다 합격자 배출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이번 시험에는 총 9명의 어르신이 도전장을 내밀었으며 이 중 5명이 합격의 기쁨을 누렸다. 합격의 주인공은 △오OO △정OO △정OO △김OO △김OO 어르신이다. 특히 오OO 어르신은 광주·전남지역에서 최고령 합격의 영예를 안았다.

합격자 대부분은 젊은 시절 가족을 돌보고 생계를 꾸리시느라 배움의 시기를 놓쳤던 분들로 이들에게 ‘수학’과 ‘영어’는 거대한 벽이었다. 하지만 어르신들은 매주 교실에 모여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공식을 수백 번씩 다시 쓰고 서로를 격려하며 공부에 매진했다.

합격자 중한 분은 “수학은 끝까지 어렵고 힘들었지만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다”며 “평생 동안 가슴 한구석에 무겁게 남아 있던 숙제를 이제야 다 끝낸 것 같아 눈물이 난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시 성인문해학교의 운영 성과는 수치로도 증명되고 있다. 지난 2022년과 2023년 각각 2명, 2024년과 2025년에는 각 1명의 합격자를 배출했으나, 올해는 무려 5명이 동시에 합격하며 성인문해교육의 저력을 보여줬다.

시는 앞으로도 성인문해학교 운영을 내실화하고 학력 취득을 희망하는 시민들을 위해 다양한 교육 인프라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순천시는 만학도들의 도전을 실질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특별한 제도도 운영 중이다. 50세 이상 시민이 검정고시에 합격할 경우에는 1인당 50만원의 ‘도전 장학금’을 지급해 뒤늦은 배움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고 새로운 삶의 시작을 축하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늦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배움에 대한 열정만으로 값진 결실을 맺으신 어르신들은 우리 시대의 진정한 영웅”이라며 “앞으로도 순천시민은 누구나 나이에 상관없이 배움의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맞춤형 평생학습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