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Q뉴스] 한 달에 한 번, 서울 동대문구 장안1동의 몇몇 집에는 조금 특별한 화요일이 찾아온다.
학교를 마치고 돌아오는 발걸음이 평소보다 조금 빨라지는 날이다.
문을 열면 식탁 위에 햄과 계란, 신선한 채소를 듬뿍 넣은 샌드위치가 놓여 있다.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한 끼일지 몰라도, 어떤 집에선 “이번 달도 우리를 잊지 않았구나”하고 안심하게 만드는 음식이다.
장안1동 ‘샌드위치공방’김주호 대표는 2021년 9월부터 지금까지 한부모가정 5가구에 매달 샌드위치를 전하고 있다.
장안1동 희망복지위원회와 함께 이어온 이 나눔은 어느덧 4년 7개월을 넘겼다.
이 일이 오래 기억되는 이유는 배고픔만 달래주기 때문이 아니다.
혼자 아이를 키우는 집에 “당신들 곁에 동네가 있다”는 신호를 보내기 때문이다.
매달 첫째 주 화요일이면 어김없이 도착하는 샌드위치는 그렇게 식탁 위의 음식이자, 삶 한가운데 놓인 안부가 됐다.
초등학생 A군은 “매월 첫째 주 화요일이면 맛있는 샌드위치가 오는 날이라 학교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기분이 너무 좋아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햄과 계란이 가득한 샌드위치를 보내주실 때면 사장님께 편지를 쓰고 싶을 만큼 감사해요”고 말했다.
아이의 말은 짧지만, 이 샌드위치가 단순한 간식이 아니라 기다림과 기쁨,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된다는 사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김주호 대표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우리 동네 아이들이 건강한 재료가 들어간 샌드위치를 먹고 밝게 자랐으면 하는 마음에서 시작했다”며 “가게 일이 바쁜 날도 있지만 아이들이 맛있게 먹고 있다는 말을 들으면 오히려 제가 더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동네의 작은 가게 냉장고에서 시작된 이 손길은 이제 장안1동을 떠올리게 하는 따뜻한 풍경이 됐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이웃을 오래, 조용히, 한결같이 살피는 마음이야말로 지역사회를 지탱하는 가장 큰 힘”이라며 “샌드위치공방의 나눔처럼 생활 가까운 곳에서 이어지는 따뜻한 손길이 아이들과 가족에게 큰 위로가 되고 있다. 동대문구도 이런 마음이 더 넓게 퍼질 수 있도록 촘촘한 돌봄과 나눔의 연결망을 꾸준히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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