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공예박물관·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 아시아 옻칠문화 유네스코 공동등재 나선다…8개국 참여 국제학술심포지엄 개최

서울공예박물관, ICHCAP와 아시아 옻칠문화 유네스코 공동등재 위한 국제협력 본격화

김덕수 기자
2026-06-09 13:49:30




서울공예박물관·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 아시아 옻칠문화 유네스코 공동등재 나선다… hwp (서울시 제공)



[한국Q뉴스] 서울공예박물관은 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와 함께 오는 16일 국제학술심포지엄 아시아 공유유산 옻칠의 전승 현황과 과제를 공동 개최한다.

이번 심포지엄은 아시아 여러 국가가 공유해 온 옻칠 문화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공동 등재하기 위한 국제협력의 출발점으로 마련됐다.

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무형문화유산 보호를 위해 2008년 유네스코 인가로 설립된 국제기구로 국가유산청 산하 독립 법인이다.

‘옻칠’은 옻나무 수액을 채취·가공·활용하는 전통 기술이자 생활 문화로 한국을 비롯해 일본·중국·베트남 등 아시아 여러 국가에서 오랜 기간 전승돼 왔다. 한국에서 칠액은 고대부터 귀중한 공예 재료로 활용됐으며 특히 이를 활용한 나전칠기는 천 년 가까이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공예로 세계적 명성을 얻어왔다.

그러나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각국은 전승 인력 감소와 산업 환경 변화 등으로 옻칠 문화의 지속 가능성이 약화되는 공통의 과제에 직면했고 이에 따라 공유유산으로서 옻칠 문화를 함께 보전·진흥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아시아 옻칠 문화의 인류무형문화유산 공동등재 논의는 2021년 제3차 아시아태평양무형유산고등교육네트워크 국제세미나에서 처음 제안됐다. 이후 코로나19로 중단됐다가 2025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025 공유유산 국제심포지엄을 통해 다시 본격화됐다.

공동등재는 옻나무가 자생하고 옻칠 문화를 전승해 온 아시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추진될 예정으로 이번 심포지엄에 한국·중국·일본·베트남·태국·캄보디아·미얀마·스리랑카 등 총 8개국이 참여해 폭넓은 국제 협력 체계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참가국들은 이번 심포지엄을 계기로 공동 조사·연구와 전문가 네트워크 구축을 추진하고 2027~2028년 공동등재 전략 수립과 신청서 작성 등을 거쳐 2029년 유네스코에 신청서를 제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공예박물관은 아시아 옻칠 문화 공동등재 추진 과정에서 학술 연구와 국제교류의 거점 역할을 수행한다. 박물관은 2021년 개관 이전부터 우리나라 공예를 대표하는 옻칠에 대한 조사·연구, 아카이브 구축, 교육 및 콘텐츠 활용 사업을 추진해 왔다. 특히 2023년 옻칠공예상자 개발, 2025년 테마전시 : 옻나무에서 칠기로와 한·일 국제심포지엄 등을 통해 축적한 성과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공동등재를 위한 학술적 기반 마련 및 국제 협력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아시아 각국 전문가들이 옻칠 전승 현황을 공유하고 공유유산으로서의 가치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공동등재 추진 방향을 논의한다. 먼저 전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최공호 교수의 ‘문화 동질성: 공동등재를 향한 첫걸음’ 기조 강연을 시작으로 각국 옻칠 전승 현황을 소개하는 전문가 발표를 만나볼 수 있다.

자로는 원주시역사박물관 박광식 학예연구팀장과 남원목공예협회 박경표 학예연구사가 지역 옻칠 진흥 사례를 소개한다.

자로는 △일본 가나자와미술공예대학 야마자키 츠요시 교수 △츠츠미아사키치칠점 츠츠미 타쿠야 대표 △중국 국가급비물질문화유산 조칠기예 대표 전승자 리즈강 △베트남 하노이국립대학교 쩐 옌 테 교수 △태국 치앙마이대학교 수마낫차야 보한 교수 △미얀마 만달레이대학교 쪼 스웨 뉸트 교수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 캄보디아위원회 바나 리 부회장 △전 스리랑카 켈라니야대학교 빌린다 데바게 난다데바 교수가 참여한다.

이어지는 종합토론에서는 △베트남 하노이국립대학교 응우옌 티 히엔 교수 △국가유산청 무형유산국 박형빈 과장 △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 박원모 연구정보실장 △서울공예박물관 강연경 학예연구사 등이 공동등재 추진을 위한 국제협력 방향과 향후 과제를 논의한다.

심포지엄 후 17~18일에는 참가국 기관 관계자가 참여하는 전문가 워크숍과 지역사회 교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한국 옻칠 문화의 생산·전승 현장을 방문하고 지역사회 기반의 전통기술 보전 사례를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17일에는 국내 유일의 옻칠 생산지이자 통영과 함께 나전칠기 문화의 중심지인 원주시를 방문한다. 참가자들은 옻나무 식재지와 칠액 채취장을 둘러보고 원주옻문화센터에서 박원동 칠정제장과 양유전 채화칠장 등 강원특별자치도 무형유산 보유자의 공개행사를 참관할 예정이다.

또한 25년 역사의 ‘원주시 한국옻칠공예대전’역대 수상작 및 원주시역사박물관에서 국가무형유산 나전장 보유자였던 일사 김봉룡의 작품을 비롯한 지역 칠공예 작품을 살펴보며 한국 나전칠기 전통의 계승 양상을 확인한다.

이어 원주시역사박물관에서 열리는 전문가 워크숍에서는 공동등재 신청 방향과 추진 로드맵 마련을 위한 실무 협의가 진행된다. 이를 통해 각국 옻칠 전승 현황 공유와 공동 조사·연구 및 국제협력 방안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18일에는 국내 옻칠 목공예 생산의 중심지인 남원시를 방문한다. 남원은 오랜 기간 목기와 옻칠 산업이 발달한 지역으로 현대옻칠목공예전시관 건립 추진 등 전통 기술의 계승과 현대적 활용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남원옻칠공예관에서 29년째 이어지고 있는 ‘대한민국 옻칠목공예대전’역대 수상작을 관람하고 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 옻칠장 박강용 명예보유자의 옻칠 정제 시연과 이건무 남원목기디자인센터 대표의 목기 제작 시연을 참관할 예정이다.

심포지엄 참가 신청은 9일부터 서울공예박물관 누리집을 통해 선착순 80명을 모집하며 시민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행사 당일 서울공예박물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한·영 동시통역 온라인 생중계도 진행된다.

김수정 서울공예박물관장은 “이번 심포지엄은 옻칠 문화를 아시아가 오랜 시간 공유해 온 문화유산의 관점에서 조명하고 각국 연구자와 장인들이 전승과 협력 방안을 함께 논의하는 뜻깊은 자리”며 “서울공예박물관은 앞으로도 아시아 옻칠 문화 연구와 국제교류의 거점으로서 공동등재 추진과 전통 기술 전승을 위한 협력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